이제는 70대가 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연 배우들이 10대 청소년 시절 속아서 나체 촬영을 했다며 영화사를 상대로 5억달러(약 6천394억원) 규모의 소송을 냈는데요.
지난 3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 역을 맡은 올리비아 핫세(71)와 레너드 위팅(72)은 성학대와 성희롱, 사기 등을 당했다며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후반부에 나오는 베드신이 주연 배우들 모르게 나체로 촬영됐으며 이는 성추행과 아동 착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파라마운트가 청소년의 나체 장면이 담긴 영화를 배급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15세, 16세였던 핫세와 위팅에게 영화를 연출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2019년 사망)은 베드신 촬영을 앞두고 피부 색깔의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촬영 당일 아침 제피렐리 감독은 핫세와 위팅에게 속옷 없이 몸에 간단한 화장만 한 채로 촬영해야 한다고 말했고, 영화에 배우들의 엉덩이와 가슴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들은 소장에서 “감독은 반드시 나체로 촬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하고 배우들의 커리어도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배우들은 이로 인해 수십년간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영화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고려할 때 5억달러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관해 파라마운트 픽처스 측은 소송과 관련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통신과 AFP통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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